8 기통에 열광하는 이유, 출력은 10 기통이 더 높지만 남자의 감성은 V8

많은 사람들이 8 기통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영화 매드맥스에서는 V8 엔진을 추앙하기도 하는데요. 한 때 V8과 기억할게를 열심히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제가 V8을 외쳤던 이유는 영화 때문만은 아닌데요. 실제로 8 기통 엔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출력과 같은 성능은 10 기통, 더 나아가 12 기통이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8 기통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8 기통을 좋아하는 이유로 설명해 드립니다.

 

V8로 유명한 포드 머스탱의 엠블럼

 

8 기통에 열광하는 이유

• 강렬하고 야수 같은 엔진 사운드
• 4L에서 6.2L를 넘는 고배기량의 배기 사운드
• 머스탱을 비롯한 머슬카의 상징
• 비교적 많은 브랜드에서 생산

 

사람들이 8 기통 엔진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뽑은 이유는 4가지인데요. 먼저 강렬하고 야수 같은 엔진 사운드입니다. V8 엔진의 토대는 직렬 4 기통 2개를 V형태로 교차하여 만든 것인데요. 때문에 엔진 사운드를 잘 들어보면 4 기통 특유의 거친 느낌이 섞여 있습니다.

 

사실 사운드가 가장 듣기 안정적인 엔진 중 하나는 바로 직렬 6 기통인데요. 특히 BMW의 6 기통은 실키식스라고 불리면서 부드러운 사운드를 잘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납고 강인하면서도 거친 한 마리의 야수 같은 소리를 원하는 사람도 꽤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고배기량 특유의 우렁찬 배기 사운드입니다. 8 기통 엔진들은 대부분 배기량이 굉장히 높은데요. 4.0L 엔진부터 6.2L 엔진, 현재는 생산되지 않지만 과거에는 7.0L가 넘는 V8 모델이 생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배기량은 박진감 넘치고 가득 찬 소리를 만들어 줍니다. 최근에는 각종 규제로 배기 사운드의 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있지만, 옛 모델들의 배기음은 엄청난 소리를 들려줍니다.

 

세 번째는 머슬카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카인 머스탱을 비롯하여 카마로, 닷지 챌린저와 같은 모델들이 오랜 시간 동안 8 기통 엔진을 사용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때문에 머슬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8 실린더 자연흡기 엔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비교적 많은 브랜드에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한계, 수요와 비용의 문제 등으로 V10, V12와 같은 엔진들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굉장히 적은데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 등과 같이 초고가의 브랜드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의 10, 12 기통 엔진들은 4억이 넘어가고 비싸게는 10억에 달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8 실린더 엔진의 경우 비교적 많은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현대자동차에도 타우 엔진이 존재했었습니다. 때문에 보다 많은 대중성을 띄고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직렬 8 기통은 사라지고 V8 엔진만 살아남은 이유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8 기통 차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엔진은 V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직렬 8 기통도 존재했는데요. 당연하게도 I8이 V8 대비 더 좋은 질감이나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크랭크 축의 내구성 문제로 엔진 손상이 흔했기 때문에 점차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8개의 실린더를 직렬로 배치하니 보닛이 과도하게 길어 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옛날에는 롱노즈 숏테일, 롱노즈 롱테일 등 보닛이 긴 차량이 유행이었지만, 디자인 트렌드도 바뀌고, 운전 편의성도 낮고, 기름 가격 상승으로 저배기량 엔진이 득세하는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직렬 8 기통을 넣을 만한 보닛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4+4 형태의 V형 8 기통 엔진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이마저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죠.

 

사라지고 있는 고배기량 다기통 엔진

지구온난화가 현실이 되고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력해지면서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고배기량 다기통 엔진은 직격타를 맞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탄소 배출량을 맞추지 못하면 엄청난 벌금을 회사가 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 저배기량 하이브리드 엔진을 우선 판매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터보 차저의 성능 향상과 하이브리드 모터의 발전은 굳이 고배기량 다기통이 아니더라도 고출력의 엔진을 만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더 적은 탄소 배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력은 자연흡기 고배기량 엔진보다 뛰어나니 회사들은 터보 차저를 올리고, 하이브리드 모터를 장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극단적인 예시가 바로 벤츠의 AMG C63 E 퍼포먼스 모델인데요. 고성능 고배기량 다기통을 상징하는 AMG 63 라인업에 4 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추가로 출력은 이전보다 상승하였지만 이 정도의 차량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긁어내는 4 기통 사운드보다는 8 기통의 웅장한 엔진 사운드를 듣고 싶은 건데 말이죠.

비슷한 예로 미국의 닷지 또한 차저, 챌린저의 단종을 선언하고 헤미 엔진을 사용한 차량이 더욱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고배기량 다기통 엔진의 죽음과도 같았던 유로 7의 적용이 연기되었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신형 M5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기는 했지만 8 기통으로 나올 수 있었고, 신형 M3도 6 기통 가솔린 모델이 여전히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닷지의 주인인 스텔란티스도 헤미 엔진이 부활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다기통 엔진이 언젠가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자리 잡게 되겠지만(지금도 그런 거 같은데), 저는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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