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이상해지는 자동차 외관 어디까지 가는거지, 자동차 디자인이 못생겨지고 있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현재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요. 삼각별로 장식된 벤츠 E클래스를 시작으로 삼각별 투성이가 된 신형 CLA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싼타페 또한 H가 과도하게 들어가면서 한솥 에디션이라는 오명을 받았습니다.

 

최근 시작된 괴상한 디자인에서 뉴트리아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BMW가 그릴의 크기를 비약적으로 키우면서 뉴트리아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차량이 높고 거대한 SUV나 신형 7시리즈에서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4시리즈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이렇게 자동차 디자인이 점차 이상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못생겨지고 있는 자동차

BMW 신형 4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상한 디자인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놀림의 주된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뉴트리아 정도면 그래도 양호하다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점차 못생겨지고 있는 자동차를 알아보겠습니다.

 

삼각별 투성이, 벤츠 신형 CLA

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라이트에 자사의 엠블럼을 박아 넣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호불호가 나뉘기는 했지만 E클래스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는데요. 이는 시작이었다는 듯이 새롭게 출시된 신형 CLA는 차량 앞뒤로 엄청난 벤츠 엠블럼을 붙였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E클래스보다는 차가 작기 때문에 라이트에 삼각별이 1개만 들어갔는데요. 그러나 진짜는 그릴이었습니다. 그릴에만 총 143개의 삼각별을 넣으면서 엄청난 삼각형의 향연이 펼쳐진 것인데요. 심지어 여기에 모두 불빛이 나옵니다.

 

문제는 실내 디자인이 오히려 퇴화한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인데요. 마치 세련된 신형 픽업트럭 실내를 보는 것 같이 솟은 대시보드는 S클래스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MBUX가 어디 갔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E클래스와 CLA가 아닌데요. 곧 출시될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버전에서도 라이트에 삼각별이 들어가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벤츠의 모든 차량이 삼각별 라이트를 품게 될 예정입니다. 중후한 디자인이 매력이었던 벤츠가 어쩌다가 엠블럼 덕지덕지 붙이던 명품처럼 된 것일까요. 루이뷔통 가방 같아...

 

뉴트리아는 애교였다, 콧구멍 대잔치 BMW 노이어 클라세

4시리즈의 뉴트리아 디자인은 엄청난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못생긴 자동차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릴은 과도하게 길어지고, 엔젤 아이는 없어지면서 BMW 디자인의 정체성이 사라졌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세로로 긴 그릴이 초기 BMW의 상징이기는 했지만 장시간 가로로 긴 그릴이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는 콧구멍과 라이트를 합쳐버렸습니다. 바로 노이어 클라쎄에서 말이죠.

 

 

BMW-노이어-클라쎄 / 출처 : BMW

 

그릴과 라이트를 합치기만 한 세단 버전에서는 그래도 납득이라도 되는데요. 가운데 갑작스럽게 세로 형태의 콧구멍을 추가로 넣은 SUV의 디자인에서는 정말 한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제가 디자이너의 역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뉴트리아보다 충격적인 디자인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AI한테 디자인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AI는 세로 그릴을 써도 이쁘게 잘 만들던데 말

 

BMW AI 디자인

 

한솥 에디션이 되어 버린 현대 싼타페

국산차도 어정쩡하고 못생긴 디자인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그랜저가 로보캅 에디션으로 출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혹평하기는 했지만 판매량은 엄청났는데요. 그러나 이 차가 출시되자 쏘렌토가 국민차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현대 싼타페입니다.

 

 

한솥에디션으로도 불리는 현대 싼타페는 과도하게 많이 사용된 H 때문에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덤벨 같은 범퍼 디자인, H인지 뼈다귀인지 덤벨인지 알 수 없는 후면 라이트, 과도하게 비어있는 트렁크 디자인, SANTA FE 표기 등 외관 디자인이 상품성을 과도하게 망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더 아쉬운 것은 실내 디자인이나 공간감은 정말 동급 최강이라는 것입니다. 팰리세이드를 넘볼 만큼 거대한 실내 공간감은 쏘렌토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정도인데요. 쏘렌토가 날렵한 디자인이고, 싼타페가 박스에 가깝기 때문에 동급이어도 실내 공간 차이가 났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이 못생겨지고 있는 이유

그렇다면 자동차 디자인이 못생겨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2020년 초기에만 해도 코로나 직후 공간감을 중요시하면서 박스 형태의 차량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현대 싼타페, 기아 EV시리즈와 같이 박스 형태의 차량인데요. 갑작스레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트렌드가 바뀌어 버렸고 기능만을 중시한 네모난 박스카가 촌스러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혹자는 벤츠의 디자인이 이상해진 것이 중국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중국 자동차라고 해서 모두 못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벤츠의 디자인을 설명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벤츠와 BMW가 점차 이상해진 이유는 독창성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규제가 적었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원하는 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관 디자인에 대한 규제가 많기 때문에 차량의 형태가 점차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어코드 범퍼 바꾸면 머스탱...

 

한 때 아우디차량과 현대차가 비슷한 디자인을 해서 놀림받기도 했었습니다. 현재는 포드 머스탱과 혼다 어코드가 굉장히 비슷한 전면부 디자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규제로 인해 전면 디자인에 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니 점차 비슷한 차량이 나오게 되는 것인데요.

 

특히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선형의 디자인이 많이 차용되면서 자동차들이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 되고 있는데요. EQ 시리즈와 아이오닉 6가 유사한 유선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너도 나도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게 되니,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 BMW는 자신들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 엠블럼을 여기저기 넣거나, 엄청나게 파격적인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죠.

 

게다가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면서 어정쩡한 디자인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BMW가 특히 그런데요. 신형 5시리즈를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만들다 보니 배터리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불필요하게 전고가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세단치고 어정쩡하게 높은 차량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디자인이 예쁜 자동차들

일부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들이 이상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조명회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우디의 신형 A5와 A6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대한 그릴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라는 듯 날카로우면서도 웅장한 전면 디자인을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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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또한 중국 지리자동차에 넘어간 뒤에 새롭게 출시된 차량들이 꽤나 예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로터스의 정체성 중 하나였던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는 많이 퇴색되었지만, 디자인 하나만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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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디까지 자동차가 못생겨질지는 알 수 없는데요. 보통 풀체인지 주기가 7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7년 정도는 못생긴 자동차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를 만족할만한 디자인이 정립되지 않는 한 어정쩡한 디자인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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