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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타고 쓰는 6.5세대 머스탱 컨버터블 차주 후기 : 나도 놀리는 패션카

Kownriver 2025. 1. 5.

지난 2023년 6월 1일 머스탱 에코부스트 컨버터블을 인도받았습니다. 그 후로 어느덧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인도받았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9개월이나 지났다니요.

 

남들은 게X부스터니 패션카니 짭스탱이니 풍선머슬카라느니 놀리기는 하지만 이런 놀림에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도 똑같이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스팅어 2.5 보다 배기량은 패션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죠.

 

그래도 저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1년 7개월 타고 쓰는 6.5세대 머스탱 컨버터블 시승 후기 전해드립니다.

 

머스탱 컨버터블 에코부스트

머스탱-인도받는-중

 

패션카라고 놀림받고 있는 제 차는 2.3L 터보 엔진이 탑재된 6세대 페이스리프트 머스탱입니다. 개인적으로 7세대보다 훨씬 멋있다고 생각하고, 차체도 더 볼륨감 있고 음영이 확실해서 근육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7세대 못 사서 그런 거 아닙니다. 안 산겁니다...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엔진 I4 터보 가솔린
배기량 2,261 cc
변속기 10단 자동 변속기
최고 출력 314 / 5,600 ps/rpm
최대 토크 44.9 / 3,000 kg.m/rpm
구동 방식 후륜 구동
0-100km/h 가속 6.0 초
복합 연비 9.4 km/L
고속 연비 12.0 km/L
도심 연비 8.0 km/L
전장 4,790 mm
전폭 1,915 mm
전고 1,400 mm
축거 2,720mm
가격 5,665 만
할인금액 150 만 원
구매 방식 현금 일시불

 

 

4 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패션카로 불리기는 하지만 출력 자체는 314마력으로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V8 엔진을 장착한 GT 모델의 최고 출력이 435마력인 것을 감안한다면 배기량 대비 출력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GT를 사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비인데요. 복합 연비가 9.4km/L 정도라면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5.0의 복합 연비 7.0km/L는 차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1년 7개월 머스탱 컨버터블 차주 후기

머스탱-계약서

 

23년식 머스탱 계약서를 쓰고 진짜 차를 사는 게 맞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전액 현금으로 살 예정이었기 때문에 6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자동차 하나, 그것도 뒷문도 없고 트렁크도 작은 컨버터블 하나 사는데 쓰는 것이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차를 산 이유는 멋있었기 때문입니다. 10대 시절 꿈꿨던 오픈카 차주를 이룰 수 있는 목전에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도 차를 산 것은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5.0 안 산 것을 후회하고 있죠.

 

카푸어-영정사진-짤
카푸어 영정사진 짤도 찍었습니다.

 

인도받고 난 직후 만족도는 최상이었습니다. 6월 1일 너무나 맑았던 그날은 제 인생에 다시없을 행복한 날 중 하나인데요. 연차 쓰고 차량을 받고 퇴근 시간에 뚜껑을 열고 지나가니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오픈카 차주라는 목표를 이룬 것이니까요.

 

한국은 오픈카를 타기 정말 안 좋은 나라라고들 많이 말을 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편인데요. 캘리포니아처럼 사시사철 기온이 일정하고 따뜻한 나라는 매일같이 뚜껑을 열고 다닐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하고, 비도 많이 오고, 눈도 많이 오고, 미세먼지도 많고, 태양도 뜨거운 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뚜껑 열고 탈 곳이 없는 나라는 절대 아닙니다. 뚜껑 열고 닫는데 20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닫으면 되고, 기분 좋으면 잠깐 열면 됩니다. 한국에서 오픈카를 왜 사냐고 하는 분들 중에 오픈카 차주였던 분들은 없더라고요. 오픈카 차주로써 말씀드리면, 한국이든 아니든 오픈카는 꼭 가져봐야 합니다.

 

노을 지는 한강 다리
안 타본 사람이 이 감성을 알겠냐고...

 

뚜껑을 열고 달릴 때의 쾌감과 만족도, 개방감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영상 5도에서도 뚜껑 열고 다녀봤는데 패딩 입고 있으면 나름 버틸만합니다. 와류로 인해서 상체보다는 발 쪽이 춥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영하에서도 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남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겠죠.

 

니들이 패션카 맛을 알아?!

 

오히려 햇빛이 쨍쨍한 12~14시 사이에는 뚜껑을 열기가 정말 힘듭니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머리카락 다 타버리는 느낌이 납니다. 특히 8월 한낮에 뚜껑 열고 있으면 10분도 안되어서 머리 다 익습니다. 걸어 다닐 때는 안 그런데 왜 탑 오픈하고 다니면 이렇게 빠르게 머리가 익는지 모르겠습니다.

 

뚜껑이 열린다는 것 외의 장점도 꽤 있는 편입니다. 6세대 페이스리프트 버전부터 MRC가 장착되면서 승차감이 굉장히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6세대 이전 모델을 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머스탱 카페 등에서 승차감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데일리카로 타고 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는 승차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속에서는 은근히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불안함이 없습니다. 이런 차종, 이 정도 가격의 수입차에서 이런 승차감이라면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MRC 덕분에 저속에서는 나름 괜찮은 승차감, 고속에서는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핸들링도 좋아졌는데요. BMW의 그것과 직접 비교할 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포츠카라고는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출력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터보렉 때문에 저속에서 반응이 느린 편입니다. 게다가 차도 무거워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아니면 정지 상태에서 꽤나 답답하게 움직이는데요. 정차가 많은 국내 도심지에서는 운전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고속에서는 굉장히 잘 나가는 편입니다. 314마력이라는 결코 낮지 않은 출력은 100~140km/h 사이를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풀액셀을 하지 않아도 비교적 빠르게 가속이 붙어 줍니다. 근데 멍청한 10단 변속기는 항상 한 박자 느려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천천히 가속하기 위해서 액셀을 천천히 밟아주면 변속기는 다운쉬프트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액셀을 일부러 깊이 밟아 줘야 변속을 진행하는데요. 이게 답답해서 수동으로 시프트 다운을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변속 속도 자체는 빠른데, 변속기 로직이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그래도 단수 자체는 잘 찾아갑니다.

 

큰 장점 중 하나는 고급유를 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요. 이는 유지비 감소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매뉴얼 상 옥탄가 91 이상의 고급유를 넣으라고 되어 있기는 한데, 우리나라 정유 기술이 굉장히 좋아서 일반유도 옥탄가 91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일반유만 넣고 있는데, 노킹 같은 현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데일리 오픈카를 원하신다면 적극 추천드릴 수 있는 머스탱 컨버터블 에코부스트입니다.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자동차지만, 감성 하나만큼은 가득 채워줄 수 있습니다.

 

연간 유지비의 경우 1년 차 때 180, 2년 차 때 130만 원이 나왔습니다. 유류비는 월 600~800km 주행에 15~20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세는 59만 원 정도 내고 있습니다. 다 합치면 연간 430만 원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남들은 패션카라고 놀리기는 하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닙니다. 국산차 중에서 314마력 넘는 차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데일리로 타고 다닐 수 있는 머스탱 에코부스트, 7세대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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