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대비 주행거리 짧은 중고차 피해야 하는 이유, 모든 것은 적당한 게 최고
중고차를 살 때 항상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주행거리인데요. 많은 분들이 자동차는 주행한 거리가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연식 대비 과도하게 짧은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라면 더더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립니다.
주행거리가 과도하게 짧은 이유
판매 중인 중고차를 살펴보면 연식과 상관없이 과도하게 짧은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들이 있습니다. 정말 짧게는 10km도 주행하지 않은 차량들이 매물로 나와있을 때도 있습니다.
10km 미만의 과도하게 짧은 차량
사실 주행거리가 10km 미만으로 굉장히 짧은 차량들은 연식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새 차와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새 차의 대기 기간이 길어서 기다리는 것이 싫다면 이러한 차를 사도 괜찮습니다.
이런 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풀려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인데요. 차를 할부로 구매하고 바로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 것(흔히 차깡이라고 합니다), 딜러가 판매 대수를 맞추기 위해서 샀다가 바로 판 것, 신차 대기가 길어서 더 비싸게 중고로 판 것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벤트 선물로 받은 차를 판매하거나 렌터카 계약 파기 등의 경우도 있습니다.
연식 대비 짧은 차량
10Km 미만으로 과도하게 짧은 차량 말고, 흔히 볼 수 있는 주행한 거리가 짧은 차량으로는 연식에 비해 굉장히 적은 km 수를 가진 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연식은 2015년식으로 10년이 되었는데 주행거리는 4만 km로 굉장히 짧은 식이죠.
이렇게 연식 대비 주행한 거리가 짧은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장보기 용으로만 사용하여 시내에서 짧은 거리만 운행했거나, 장기간 운행하지 않고 방치된 것이죠. 사실 10년 동안 2만 km 주행한 정도라면 장 보는 것도 1주일에 1~2번만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청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5.7km로, 1년으로 환산할 경우 약 13,000km 정도가 됩니다. 1년에 2~4,000km 정도밖에 주행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짧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짧은 차를 사면 안 되는 이유
중고차를 살 때 주행거리가 적으면 좋은 것이 아니냐, 차량에 부하가 덜 걸린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게 100% 맞다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은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시내만 다녔다면 혹독한 가혹조건 주행
자동차에는 가혹 조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짧은 거리를 반복 주행하거나, 너무 오랜 시간 공회전 하거나, 급정거 급출발이 많거나, 험로를 다니거나 하는 등의 차량에게 좋지 않은 상황들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 짧은 거리를 반복 주행하는 것도 가혹 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차량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들의 대부분은 시내에서 짧은 거리만 반복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항상 가혹조건에 해당되게 되는데요. 이러한 경우 엔진 오일 수명도 짧아지고 엔진 마모 가능성도 올라갑니다. 오일을 6개월마다 교체했다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시내용으로 타는 차를 그렇게까지 관리하는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엔진 쪽 계통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높죠.
특히 디젤 차량은 고속 항속 주행을 하지 않았다면 DPF에 큰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DPF(디젤 미립자 필터)는 쌓여 있는 매연 입자를 주기적으로 태워서 없애야 합니다(재생). 매연입자를 태우지 않고 놔둘 경우 연비 하락, 출력 저하가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DPF가 고장 나 교체해야 할 수 있습니다.
dpf 관리를 위해 강제 재생을 할 수 있고, 클리닝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비용은 60만 원 미만으로 그래도 합리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dpf 가 고장 나서 완전히 교체해야 하는 경우라면 국산차는 200만 원, 수입차는 5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dpf가 매연 입자를 태우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속도로 일정 시간 이상 주행해야 하는데요. 차량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60~100km로 30~60분 정도 주행하면 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내 주행만 하는 디젤 차량이라면 이러한 재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dpf가 고장 나 있거나 고장 날 가능성이 높죠.
가만히 세워만 놨어도 문제
그럼 아예 시동을 걸지 않고 세워둔 차는 문제가 없을까요? 막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못해도 2~3주에 한 번은 시동을 켜고 주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동을 오래 켜지 않으면 12V 배터리가 여러 번 방전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엔진오일이 순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성이 떨어지고 변형이 일어날 수 있죠. 또한 연료에 수분이 찰 수 있는데 디젤 엔진에서는 수분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연료펌프, 인젝터 손상 등)
또한 타이어가 한쪽으로만 지속적으로 눌려 변형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진동, 소음, 핸들 떨림이 발생할 수 있어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디스크가 부식되어 녹이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해 소음과 제동력 저하가 생기기도 하죠.
최악의 경우에는 쥐나 벌레와 같은 작은 동물, 곤충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동물들은 차량 내부의 전선이나 흡음재 등을 갉아먹어 고장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차를 보더라도 찾기가 어렵죠.
오랫동안 안 팔린 중고차일 수 있다.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어딘가 하자가 있는 중고차는 매매단지에 계속해서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됩니다. 수요가 적거나 많더라도 차를 보러 와서 문제를 알아채고 사지 않고 가버리는 경우가 있죠. 때문에 중고차를 보기 전에 상사가 매입한 시기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엔카에서 찾은 차량 중 하나인데요. 11년식에 3만 km 정도 주행한 차량입니다. 보면 마지막 소유자 변경이 25년 4월 29일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마지막 소유자가 중고차 상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차는 상사가 매입한 지 1달 조금 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차는 16년식에 3만 km 정도 탄 차량인데요. 마지막 소유자 변경이 24년 12월로 약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6개월 동안 매매단지 어딘가에서 오랫동안 정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그럼 위에서 말씀드렸던 세워만 놔도 생기는 문제들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래 판매되지 않은 차는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모든 차가 상사에서 매입하여 소유자 변경을 한 다음 차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판매되지 않았던 차량이라면 보러 갔을 때 장기정차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중고차를 보면 좋습니다. 물론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다 좋은 차인 것도 아닙니다.
중고차 거래, 주행거리 하나만 봐서는 안됩니다.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짧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도 아니고, 반대로 길다고 해서 항상 나쁜 중고차도 아닙니다. 차량의 컨디션은 전차주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관리했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보면 5만 km 다니는 동안 엔진오일 한 번도 안 갈고 그런 차들도 있거든요.
이런 차들은 아무리 연식이 좋아도, 주행한 거리가 짧아도 폭탄을 갖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중고차에는 싸고 좋은 차는 없습니다. 싸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항목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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