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롤스로이스가 떠오르는 재규어 신형 콘셉트 카 타입 00 공개, 재규어 파산하려나..

전기차로 전환을 공표하면서 판매 중단에 들어갔던 재규어가 오랜만에 신형 콘셉트 카를 공개하였습니다. 마치 롤스로이스가 떠오르는 콘셉트카는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한 전환을 알리는 차량입니다.

 

"타입 00" 불리는 이 거대한 핑크색의 자동차는 재규어라기보다는 장난으로 그린 자동차 그림에 차 앞뒤로 펜스를 붙여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진짜 웬만하면 차의 디자인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는 안 하는데, 특히 콘셉트 카는 더 안 하는데, 이 차는 제 마음속에 있던 재규어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재규어
타입 00 콘셉트

 

 

재규어 타입 00 콘셉트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게 될 재규어인 만큼 차에 그릴이 없어도 되지만 전면 그릴에 가로 줄을 여러 개 넣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통일감을 준 것인데요. 전면부에 포진된 라이트와 하나의 일체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네모 형상을 많이 사용했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롤스로이스가 떠오르는 편입니다. 특히 팬텀 시리즈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릴의 세로줄을 가로로 바꾼다면 완전히 스펙터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로 전향하는 만큼 기존의 럭셔리카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를 참고하는 것은 비단 재규어만의 행보는 아닙니다. 중국의 럭셔리 브랜드 홍치 또한 롤스로이스 카피로 많은 혹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롤스로이스의 이미지가 주는 느낌이 강한데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따라 했어야 하나 싶습니다.

 

▼ 스펙터 확인하기 ▼

SPECTRE

 

 

후면은 사실 더 참담합니다. 심플함을 넘어 아무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앞의 그릴과 동일하게 가로 줄을 이용하여 포인트를 주었고 테일라이트를 그 속에 숨겼습니다.

 

보통 휀더가 굉장히 부풀면 스포츠카 같은 느낌으로 잘 달릴 것 같은 이미지를 주는 편인데, 타입 00은 캐릭터 라인도, 포인트도 없다 보니 그냥 휀더가 크다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측면 라인은 이쁜 편입니다. 각 휀더를 잇는 캐릭터 라인이 하나 크게 있고 극단적으로 짧은 프런트 오버행은 주행 질감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후드가 길어서 롱노즈를 구현하였는데요. 후면은 데크라기보다는 루프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길어서 롱노즈 노데크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휀더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있다 보니 휠 아치는 부분은 예쁜 것 같습니다.

 

 

실내는 아주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작은 스티어링에 에어백이 들어갈까 싶기는 하지만, 콘셉트 카니까 에어백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죠. 길게 뻗은 센터 콘솔은 수납이라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콘셉트 사진 중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버전도 있던데, 어디에 숨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규어는 타입 00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여 2025년 하반기 4 도어 GT카를 공개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WLTP 기준 1회 최대 770km를 주행할 것이며, 급속 충전 시 15분 만에 최대 321km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행거리 말고는 차세대 차량에 대한 소식은 없었는데요. 이제는 배터리만 많이 넣으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770km를 주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오닉 6 롱레인지도 WLTP 기준으로 614km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많이 탑재하면 770km 주행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아이오닉 6 배터리가 86 kWh이니 110 kWh 정도를 넣으면 770km를 갈 수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가 적어서 아쉽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로고

바뀐 것은 재규어의 콘셉트 차량뿐만이 아닙니다. 재규어 로고도 새롭게 공개되었는데요. JAGUAR을 굉장히 동글동글한 폰트로 표현하였습니다. 콘셉트 카에 있던 그릴을 브랜드 로고에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롤스로이스를 따라한 것 같은 콘셉트 카를 공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브랜드 로고는 왜 어울리지 않게 동글동글한 폰트를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J와 R 그대로 거꾸로 사용한 것을 보니 마치 AVANTE에서 A와 V를 거꾸로 사용한 현대차 같습니다.

 

재규어라는 동물은 굉장히 날렵하고 민첩한 동물인데요. 이름의 어원이 남아메리카 투피어의 포식 동물이라는 뜻의 야와라에서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포식자로써 굉장히 강력한 위치를 갖고 있는 동물인데요. 그런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폰트 디자인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재규어는
이게 아니야!

 

사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새로운 브랜드 광고였는데, 이건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할 말이 많아질 것 같거든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재규어는 타입 00을 공개하면서 틀림없고, 예상할 수 없고, 극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네, 그 멘트는 명확하게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Copy Nothing(아무것도 복사하지 않는다)'는 최초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서 아주 대담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다고 하는데, 롤스로이스를 조금은 복사한 게 아닌가 싶지만, 전면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디자인을 해냈습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을 여기에 사용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디자인이 너무나 심플하고 단조로워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건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회사가 전기차 브랜드로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수많은 친환경적인 부분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타입 00에서는 전동화, 친환경과 관련된 그 어떠한 방향성 없이 오로지 디자인, 예술성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럭셔리 브랜드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멋있었던 재규어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경영난이 아니라 파산을 하게 생겼어요.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는 폴스타의 콘셉트조차 이보다 더 성의 있고 멋있게 디자인하고 있는데, 럭셔리를 표방한다면서 이게 맞는 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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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재규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70년대 판매된 E-타입이나, 1세대 XJ시리즈, XJS 같은 차량들은 지금 그대로 재출시해도 잘 팔릴 것 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타입 60주년 이벤트도 하고 분위기 좋았잖아...

 

사실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하겠다고 한 시점이 레트로 감성이 굉장히 불었던 때라서, 재규어의 과거로의 회귀를 굉장히 기대했는데요. 신형 콘셉트 카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C-X75 콘셉트 이쁘게 잘 만들었잖아!!

 

현재도 F-타입 컨버터블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재규어의 차량들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저의 사랑은 추억 속에 묻어둬야 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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