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이유, 높은 보험료 외에도 이유가 있다

가끔 보면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타는데 종합보험이 아닌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사실 운전만 잘하면 대인 1과 2, 그리고 대물 무제한 정도만 가입하고 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4년 동안 사고가 한 번도 없었는데 만약 책임보험만 가입했다면 300만 원은 더 아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종합보험의 높은 보험료 때문에 책임보험만 가입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생각해 보면 슈퍼카를 타는 사람들의 자산이 일반인과 같지 않을 텐데 보험료 수백, 수천만 원이 아쉬울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 때문에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것일까요?

 

슈퍼카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이유

모든 슈퍼카가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사고가 발생해서 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매우 큰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자차를 넣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저의 생각이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럴 수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습니다.

 

1. 높은 종합보험 금액

페라리 종합보험료와 자차만 제외한 책임보험료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과 같은 슈퍼카 브랜드의 차량들은 수 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보험 차량 가액도 굉장히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했을 때 자차를 포함한 종합보험료는 450만 원 정도가 발생했는데요. 여기서 자차만 빼더라도 65만 원 수준으로 굉장히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 나이가 만 33세에 사고 경력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 보험료가 나오는 것이지, 사고 이력이 많거나 나이가 어린 분들이라면 천만 원이 넘는 자차 비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보험료 차이가 아주 심하기 때문에 내가 과실이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2. 짧은 슈퍼카 보유 기간

2020 글로벌 리서치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자동차 평균 보유 기간은 12.4년으로 굉장히 긴 편에 속합니다. 이보다 짧게 소유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산 차를 굉장히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통계와 달리 슈퍼카는 평균적으로 짧은 보유 기간을 가집니다.

 

이는 엔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간이 좀 된 2020년식 이전 차량들의 매물 상태를 잘 확인해 보면 소유자 변경 이력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슈퍼카들의 소유자 변경 이력들

 

보유 기간이 짧은 것과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유할 생각이 없는 경우에는 굳이 종합보험을 가입하여 높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3년만 탈 것인데 높은 비용을 내면서 가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이는 슈퍼카뿐만 아니라 머스탱, 제네시스 쿠페, 카마로와 같은 스포츠카 종류도 비슷한 현상을 띄는데요. 아무래도 스포츠카, 슈퍼카는 데일리 용도로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유하기 어렵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인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도 머스탱을 타고 다니지만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만 소유할 생각으로 샀을 정도로 이 차를 평생 탈 생각은 안 했습니다. 저와 같은 심리가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평균 대비 짧은 연평균 주행거리

슈퍼카는 너무나 딱딱한 서스펜션과 낮은 차고, 낮은 연비 등의 이유로 일상적으로 공도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많은 차량입니다. 게다가 추운 겨울에 액셀을 잘못 밟았다가 높은 출력 때문에 스핀이 날 가능성도 높은데요. 다양한 이유들 때문에 연평균 주행거리가 굉장히 짧은 편입니다.

 

대한민국 연간 주행거리 평균은 14,000km 정도인데요. 엔카 매물로 나와 있는 페라리 차량들의 대부분이 연간 주행거리가 5천 km 미만이며, 아주 낮은 차량들은 8년 동안 1,000km도 타지 않은 매물이 있을 정도입니다.

 

즉, 연간 주행거리가 극도로 짧다는 것은 차를 타고 다니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는 것이며, 이 짧은 순간들 때문에 비싼 종합보험을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4. 법인 명의라서 상관없음

그리고 우리나라에 등록된 슈퍼카의 대부분은 법인 명의인데요. 무려 10대 중 8대가 법인차라는 기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 명의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보험료와 관계가 없고 사고가 발생해도 할증 등의 걱정이 없으니 그냥 종합보험 가입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슈퍼카를 사지만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

수 억 원, 남들에게는 집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을 차에 투자하는 부자들이 몇 백, 몇 천 하는 종합보험료를 아끼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돈을 열심히 모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부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재벌 2세 및 3세는 그렇게 돈을 아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부자분들이 사소한 돈을 아끼기 위해서 노력하는데요. 고작 월급으로 수백만 원 밖에 벌지 못하는 저는 더 많이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언젠간 페라리 로마를 사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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