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는 왜 고성능 차를 만드는 걸까? | 헤일로 카를 만드는 이유
최근 제네시스는 마그마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고성능 자동차를 출시할 것을 지속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벤츠, 아우디, BMW, 캐딜락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생산 라인업에 항상 고성능 자동차를 추가합니다. 잔고장은 없어도 재미없기로 유명한 일본차 브랜드들도 고성능 차를 출시하는데요.
과거 현대, 기아에서도 종종 고성능을 지향하는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었으며, 최근 현대는 N브랜드를 정식 출시하여 본인들만의 독특한 고성능 라인업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고성능 자동차는 출력이 높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받쳐주기 위해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강한 재질을 차에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속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므로 차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데요. 뒤틀림 방지를 위해서 부수적인 부품도 들어갑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성능 자동차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해 고가의 장난감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각 브랜드는 고성능 자동차, 헤일로 카를 만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고성능 브랜드
많은 브랜드가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고성능 브랜드는 BMW M, 벤츠 AMG가 있습니다. 고성능 브랜드에 진심인 곳은 대표적으로 BMW가 있는데, 단순히 일반 차량의 고성능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M 브랜드 전용 모델인 XM 같은 모델을 만들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르노 알핀 같은 고성능 브랜드는 국내에서 전혀 판매되지 않는 데다가 르노가 대중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 현대 N
- BMW M
- 벤츠 AMG
- 아우디 RS
- 렉서스 F
- 토요타 GR
- 인피니티 레드스포츠
- 캐딜락 V
- 르노 알핀
- 테슬라 플래드
일부 브랜드는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기보다 각 차량의 최상위급 모델에 고성능 엔진을 장착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포르쉐의 터보 GT 라인, 마세라티의 트로페로 라인이 대표적입니다.
고성능 차를 만드는 이유
고성능 차는 당연하게도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판매량도 높지 않습니다. 현대 아반떼 N 같은 경우에는 일반 아반떼 대비 1.5배 정도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BMW M3는 320i 대비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비싼 가격뿐만 아니라 유지비도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차량인데요. 그럼에도 각 브랜드는 고성능 차를 만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1. 브랜드 성능의 지표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고성능 모델에는 엄청난 출력을 가진 엔진 또는 모터가 탑재됩니다. 500마력은 쉽게 뽑아내고, 전기차는 1,000마력을 넘는 차량을 만들기도 합니다. 애초에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페라리는 내연기관으로도 800마력의 출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출력이 높은 엔진과 모터는 필연적으로 엄청난 열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일부 자연흡기 모델들은 10,000 rpm 이상으로 회전하기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고온은 엔진 내구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높은 열에 장기간 노출된 엔진은 성능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고성능 브랜드들은 이러한 엔진이 열이 상승하는 것을 최대한 막으며 엔진이 퍼지는 것을 방어합니다. 이는 곧 제조사가 가지는 엔진 제조, 모터 제조 실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성능 차의 엔진을 잘 만드는 회사는 일반 차량의 엔진도 잘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고성능 차량들이 일반 모델보다 늦게 출시되는데, 그 이유는 더 많은 내구성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구동계만 설명했지만 직관적인 지표로 알 수 없는 핸들링, 무게에 따른 느낌, 서스펜션 정도 등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노하우이며 이를 적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내구성이 뛰어남을 자랑하기 위해 고성능 모델을 더욱 튜닝하여 르망 24시에 출전한다거나, 출력과 핸들링을 자랑하기 위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공개한다거나 하는 등으로 브랜드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에게 차를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최신 기술의 자랑
고성능 브랜드는 높은 엔진 성능을 뒷받침해줄 다양한 기술들을 함께 넣습니다. 새로운 브레이크 기술, 새로운 서스펜션, 새로운 엔진 냉각 시스템, 새로운 엔진 등 다양한 기술들을 집약하여 제조합니다. 일부 고성능 차는 극도의 경량화를 위해 기능과 부품들을 오히려 빼기도 합니다.
3. 브랜드 가치 상승
이유 1번과 2번이 모여서 해당 브랜드의 가치가 됩니다. 특히 내구레이스나 F1 등 각종 유명한 대회에서 입상하는 경우 엄청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해당 대회에서 사용된 차량의 기능들이 일반 모델로 내려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게 해 줍니다.
4. 희소성 ( 하차감? )
마지막은 희소성입니다. 차량 가격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아무나 해당 차량을 구매할 수 없는데요. 특히 국내 소비자는 큰 차를 원하기 때문에 원래도 비싼 차에 더 비싼 엔진을 추가한 고성능 대형차는 높은 희소성을 가집니다. 이는 차주에게 뛰어난 하차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헤일로 카?
헤일로 카는 일반적인 고성능 차와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고성능 차가 높은 성능의 엔진을 장착하여 출력을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한 모델이라면 헤일로 카는 해당 브랜드의 최신 기술, 최신 디자인을 모두 집합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MW M3를 고성능 차라고 부르지 헤일로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쉽 세단의 최고급 라인업을 의미하며, 브랜드의 지향점을 나타내기 위해 별도로 헤일로카를 만들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헤일로카는 기아 스팅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수입 고성능 차나 헤일로 카에 비하면 출력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고, 배기량이 3.3L 다소 낮다는 생각도 들지만 기아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설명해 줬던 차량이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고성능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동차를 단순히 운송 수단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고성능 자동차는 시끄럽고, 탄소도 많이 배출하고, 연비도 안 좋은 그저 비싼 장난감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차쟁이들에게 고성능 자동차는 본인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그를 이용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지는 환경규제로 인해 고성능 내연기관 차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고성능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헤일로 카는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고, 헤일로 카에 적용된 비싸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저렴한 양산차에 적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