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자율 주행 몇 등급? SAE 자동차 자율 주행 등급 알아보기
최근 현대자동차 중 제네시스 G90, 기아 EV9에 자율주행 3단계 시스템이 적용되어 출시될 것이라는 기사가 공개되었습니다. 여기서 자율 주행 3단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몇 단계가 존재하고 3단계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드립니다.
최근 자동차 자율 주행 기술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FSD(Full Self Driving)를 필두로 하여 현대차의 HDP(Highway Drive Pilot), BMW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포드 Co-Pilot 등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운전자 보조 기능입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라고 불리는 자율 주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핸들 조향 장치, 차선 이탈, 유지 보조 장치, 긴급 제동 등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아직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범주에 들어설 수는 없습니다.
SAE 자동차 자율 주행 등급
미국 자동차 공학회라고 불리던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는 2014년 자율 주행 단계에 대한 하나의 수준을 제시하였습니다. SAE J3016이라 불리는 이 자율 주행 단계에는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총 6개의 자율 주행 단계를 정의하는 기준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율 주행 기술 자동화 단계 또한 이 SAE에서 정의한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SAE J3016은 운전자 보조 기능과 완전 자율 주행 2개의 카테고리로 자율 주행 단계를 분류하고 있으며 0~2단계는 운전자 보조 기능 수준, 3~5단계는 완전한 자율 주행 기능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보조 기능
운전자 보조 기능은 차량 내부에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의미합니다. 이 레벨에 포함된 차량들은 운전자가 반드시 정면을 주시하고 언제든지 운전에 개입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여야만 합니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 책임의 소재가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0~2단계가 포함됩니다.
- 0단계( SAE Level 0, 자율 주행 없음 )
0단계는 아무 주행 기술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운전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의 가속, 감속을 돕거나 조향을 보조하는 기능이 없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각지대 경고와 같은 단순한 경고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할지라도 0단계로 분류됩니다.
- 1단계 ( SAE Level 1, 운전자 지원 )
1단계는 운전자 지원 단계로 핸들 조향 또는 가속, 감속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단계를 의미합니다. 2개의 시스템 중 하나만 탑재되어 있다면 1단계에 분류됩니다. 핸들 조향 보조 시스템에는 차선 유지 보조, 차선 중앙 유지가, 가속, 감속 보조 시스템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시스템들이 포함됩니다.
- 2단계 ( SAE Level 2, 부분 자동화 )
2단계는 핸들 조향 그리고 가속, 감속 보조 시스템이 모두 포함된 단계입니다. 1단계에서 설명한 보조 시스템 2개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진보된 단계입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차량이 완전히 스스로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여전히 보조 단계이므로 운전자는 상시 정면을 주시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차량들은 핸들 조향 시스템과 가감속 보조 시스템을 옵션으로 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차량이라도 어떤 차량은 1단계, 다른 차량은 2단계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분류 때문에 1단계와 2단계가 결국은 같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
자율 주행 기능
자율 주행 기능은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있기만 한다면 차량이 이동하는 중에 어떠한 행동을 하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때부터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가 책임지지 않으며 사고 책임의 소재는 자동차 제조사에 있습니다. 3~5단계가 포함됩니다.
- 3단계 ( SAE Level 3, 조건부 자동화 )
3단계는 특정 상황에서 완전한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단계입니다. 앞선 0~2단계에서 지원되는 기능은 모두 탑재되어 있으며 시스템이 허락하는 일부 구간에서는 차에 관해 모든 것을 잊어도 됩니다. 아직 이 단계가 가능한 자동차 회사는 몇 없으며 현대차가 곧 출시될 차량에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다만 더 이상 자율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자동차가 판단하였을 때 운전자에게 운전의 전권을 넘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운전 권한을 넘기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자고 있다면 사고가 날 수 있으나 이를 대비한 방책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 4단계 ( SAE Level 4, 고도 자동화 )
4단계는 3단계와 유사하지만 운전자에게 전권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는 완전히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합니다. 현재 4단계를 탑재한 양산 자동차는 존재하지 않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일반 자동차에 자율 주행 시스템을 추가하여 무인 로봇 택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5단계 ( SAE Level 5, 완전 자동화 )
5단계는 비로소 운전자가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단계입니다. 4단계가 고속도로, 고속화 도로와 같은 특정 구간에서만 자율 주행 기능을 허용했다면 5단계는 세계의 모든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물론 온로드 기준이며 오프로드는 제외됩니다. 이 단계에서부터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기 때문에 자동차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모든 자동차는 2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자동차 회사들은 3단계 주행 기술을 탑재하여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법상 3단계 자율 주행 기술을 출시할 수 없게 막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3단계를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제 현대자동차가 3단계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자율 주행 기술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